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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한 소수민족이 세계 처음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한 사실이 6일 알려지자 관련 학계는 ‘한글 세계화’의 초석을 다졌다며 크게 반겼다.

아직 세계의 많은 소수민족이 고유 문자를 갖고 있지 않아 이번 일을 계기로 한글을 채택하는 민족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했다.

한국어학회장인 장경희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한글의 세계화 작업에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한 민족의 얼과 혼이 담겨 있는 언어를 보급한 것 자체가 국제문화적으로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동안 외국 민족에 한글을 보급하려는 시도가 번번이 실패로 끝났는데 외국에서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한 첫 사례가 나와 주춧돌을 놓음으로써 앞으로 한글 보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승곤 한글학회장도 “스리랑카에서도 기독교단체를 중심으로 한글을 보급하려 노력하고 있는데 이번 일을 기점으로 한글을 채택하는 민족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재일 국립국어원장은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 꼭 넘어야 할 두 개의 장애물을 한꺼번에 넘어서는 시초가 됐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한글의 세계화에 성공하려면 현지 정부와의 마찰을 없애고 로마자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는데 이번 사례는 그 두 가지를 모두 극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한층 공격적으로 한글 보급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양대 장 교수는 “공식 문자 채택까지는 아니더라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한글 보급을 위해 해외에 설립한 ’세종학당’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의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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